盧정부 첫내각 파격 인사

  • 입력 2003년 2월 27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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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7일 “새 정부에서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최소 2년에서 2년 반 정도 장관의 임기를 보장할 생각이며 앞으로 분위기 쇄신용 개각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노 대통령은 “지속적인 안정이 필요할 때에는 (그 부처 장관은)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날 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장관 인선과 관련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장관이 잘못이 있어 책임을 져야 한다면 개별적으로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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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은 또 “현 검찰총장의 임기를 보장하겠다”며 “과거의 검찰은 국민의 검찰이면서 권력의 검찰이었으나 국민의 검찰로 돌아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각영(金珏泳) 현 검찰총장은 교체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최근 검찰의 SK그룹 수사와 관련해 “정권이 바뀌면 조사기관이 일거에 칼을 뽑고 열심히 일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그런 의도가 없다”며 “청와대의 눈치를 보지 말고 차근차근 법대로 직무를 수행해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검찰권을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으로의 내각 운영에 대해 노 대통령은 “행정에 대한 모든 권한과 책임은 총리와 각 부처 장관에게 맡기고 총리 선에서 부처간 조정이 되지 않는 사안이나 국가적 전략과제 등 특별한 경우는 사무관과 직접 대화하는 일이 있더라도 대통령인 내가 단호하게 개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는 청와대에 위원회를 만들어 직접 관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 외교통상부 장관에 윤영관(尹永寬) 서울대 교수 등 18개 정부 부처 장관과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임명했다.

그러나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경우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인선을 유보했다. 전 정부의 각료 중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유임됐으며 한명숙(韓明淑) 여성부 장관은 환경부 장관에 기용됐다.

법무부 장관에 강금실(康錦實)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 국방부 장관에 조영길(曺永吉) 전 합참의장, 행정자치부 장관에 김두관(金斗官) 전 남해군수, 과학기술부 장관에 박호군(朴虎君)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문화관광부 장관에 이창동(李滄東)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농림부 장관에 김영진(金泳鎭) 민주당 의원, 산업자원부 장관에 윤진식(尹鎭植) 재정경제부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에 진대제(陳大濟) 삼성전자 사장, 보건복지부 장관에 김화중(金花中) 민주당 의원이 각각 발탁됐다.

또 노동부 장관에 권기홍(權奇洪) 영남대 교수, 여성부 장관에 지은희(池銀姬)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건설교통부 장관에 최종찬(崔鍾璨) 전 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 해양수산부 장관에 허성관(許成寬) 동아대 교수, 기획예산처 장관에 박봉흠(朴奉欽) 현 차관, 국무조정실장에 이영탁(李永鐸) KTB네트워크 회장을 각각 임명했다.

▼경제보좌관 조윤제▼

한편 노 대통령은 신설된 대통령경제보좌관(차관급)에 조윤제(趙潤濟)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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