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최고위원 "北원폭 1~3개 보유" 밝혀

  • 입력 2003년 2월 11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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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은 11일 “우리 군당국에서나 정부당국에서는 북한이 한개 내지 두개, 어떤 경우에는 두개 내지 세개 정도의 플루토늄으로 만든 원자탄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정보센터 박찬숙입니다’에 출연해 북한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확실히 보지도 못하고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가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갖고 있다는 가능성이냐 갖게 된다는 가능성이냐’는 질문에 “갖고 있을 가능성, 갖고 있다는 가능성이다”라고 분명히 대답했다.

최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북핵문제 등에 대한 의견조율을 하고 돌아온 정 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이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핵무기 한 두 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을 뿐 북한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정 위원 측은 이에 대해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12월4일 국회 정보위에서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북한이 핵폭탄을 한 개 내지 세 개 정도 갖고 있다는데 맞느냐고 물었고 신건(辛建) 국정원장이 50% 확인해줬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지난해 10월 17일 기자회견에서 “정보당국은 1990년대 초 이후 정보분석을 통해 북한이 1개 또는 2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평가해 왔지만 본인은 북한이 ‘소수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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