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北韓이 최대의 재앙"…FT "이라크보다 더 시급"

  • 입력 2003년 2월 6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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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을 비롯해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군 요직을 맡았던 인사들이 북한핵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비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페리 전 장관과 애시턴 카터 전 국방차관보, 존 섈리캐슈빌리 전 합참의장 등은 월스트리트저널 6일자에 실린 공동기고문에서 미 행정부가 이라크의 화학·생물무기를 무장해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실 최대의 잠재적 재앙은 북한 위기, 바로 핵 발사 위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북한이 영변에 보관 중이던 사용 후 연료봉(폐연료봉)을 ‘공격하기 힘든’ 지하요새로 옮긴 사실을 중시하고 이는 수개월 내에 북한이 6개 정도의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만약 북한 정부가 붕괴돼 핵통제권이 상실될 경우 미국인이 백색 탄저균 공포에 시달렸던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위협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북한이 ‘금지선(레드 라인)’을 넘어서는 행동을 하고 있는데도 이라크사태 해결을 위해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미국은 우선 북한의 폐연료봉 은폐와 재처리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위협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도 5일자 사설에서 북한의 상황이 이라크보다 더 시급하며 미국에 남은 선택은 북한과 협상하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북한의 안보를 보장해주고 경제적 원조를 제공하는 대가로 북한이 ‘불량무기들(rogue weapons)’을 포기하게 하고 이 같은 무기를 다시는 생산하지 못하도록 감시해야 한다고 이 신문은 촉구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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