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 난항

  • 입력 2003년 1월 23일 18시 50분


남북은 장관급회담 사흘째인 23일 실무대표와 수석대표 접촉을 잇달아 갖고 ‘북측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공동보도문 조율 문제로 밤샘 협상을 진행했다. 회담이 난항을 거듭했고 북측 대표단이 24일 오전 비행기로 떠날 예정이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와 김영성(金靈成) 북측 단장간 면담은 사실상 불발됐다.

남측은 핵심 현안인 북한 핵문제와 관련, 북측이 전날 기조 발언에서 밝힌 ‘핵무기를 만들 의사가 없다’는 원론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진전된 내용을 공동보도문에 담아야 한다는 방침 아래 북측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측은 ‘민족공조’ 정신을 공동보도문에 담자고 맞서 최종문안 조율작업에 난항을 거듭했다.

회담 관계자는 “북측이 기조발언을 통해 핵무기를 개발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이를 공동보도문에 포함시키는 것은 북측의 핵 비보유 의사를 문서로 확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북은 10차 장관급회담을 4월중 평양에서, 3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2월중 평양에서 각각 개최한다는데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또 비무장지대(DMZ) 남북관리구역내 군사분계선(MDL) 통과문제 등을 조속히 해결한다는데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24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공동보도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봉조(李鳳朝) 남측 회담대변인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북측의 전향적인 입장이 반드시 공동보도문에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북측이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핵문제의 중요성에 대해서 잘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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