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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20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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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종합교양지 ‘뉴요커’ 최신호(27일자)가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하자 백악관이 또 한 차례 발칵 뒤집혔다. 1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지난해 12월 하순의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면서 ‘미국의 북한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한 반응과 비슷하다.
뉴요커의 시모어 허시 기자는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미 중앙정보국(CIA)의 북핵 관련 비밀문서 분석과 관련자 인터뷰, 행정부 대응 등을 소재로 북한과 파키스탄의 뒷거래 등을 파헤친 장문의 기사를 보도했다.
문제는 이 기사 끝 부분에 ‘백악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의 ‘머리’를 원한다”고 전한 것.
기사는 더 나아가 이 소식통이 “분쟁의 타결을 바란다”는 행정부의 일상적인 발언에 현혹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수뇌부는 이라크 다음에 이 친구(김 위원장)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보도가 나가자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은 19일 NBC방송에 출연해 “부시 대통령이 북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자신이 보기에 이번 일은 외교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뉴요커의 보도를 부인했다.
또 콜린 파월 국방장관도 “허시 기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 문제(북한 사태)가 일어난 이후 대통령과 매번 만나왔으며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고 명백히 강조했다”고 일축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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