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 어디로 가나

  • 입력 2002년 12월 27일 18시 33분


한나라당은 26일 소속 지구당위원장 연찬회를 거쳐 내부 갈등 봉합에 나섰으나 내홍의 불씨가 완전히 잡힌 것 같지는 않다.

당 지도부는 27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당과 정치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당 개혁방안 마련의 전권을 위임키로 했다. 하지만 소장파 의원들이 최고위원 한시적 유임 방침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정치개혁특위가 최고위원제의 존폐 문제 등 지도부 구성 문제까지 다룰 계획이어서 당내 정파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새 지도부 구성안조차 확정되지 않았지만 새 지도부 진입을 노리는 주자들은 상황을 살피며 암중모색 중이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를 비롯해 김진재(金鎭載) 하순봉(河舜鳳) 박희태(朴熺太) 이상득(李相得) 최고위원 등 이회창(李會昌) 전 대통령후보와 가까웠던 중진들은 이미 당권 도전 포기 의사를 밝혔다. 김용환(金龍煥) 강창희(姜昌熙) 의원도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포기한 상태다.

김정숙(金貞淑) 최고위원과 강재섭(姜在涉) 의원은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강 의원측은 “사태 추이를 관망한 뒤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비주류인 최병렬(崔秉烈) 김덕룡(金德龍) 이부영(李富榮) 의원은 뚜렷한 입장 표명은 하지 않고 있지만 당권 도전 가능성을 굳이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강삼재(姜三載) 의원도 조만간 거취를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장파 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에서도 당권 도전에 나설 대표 주자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정치개혁 특위 위원장으로 임명된 현경대(玄敬大) 홍사덕(洪思德) 의원은 공정성 차원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이 전했다.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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