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3후보 마무리발언

  • 입력 2002년 12월 17일 02시 43분


마지막 TV합동토론이었던 16일 토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20% 안팎의 부동층 정서를 파고드는 지지 호소를 쏟아냈다.

노 후보는 “14년간 어렵게 정치를 해왔다. 고향에 가면 호남당이라고 구박받고, 중앙당에 오면 호남이 아니어서 푸대접받았다. 6번 선거를 치러서 4번 낙선했지만 국민통합 하나 때문에 버텨왔다”며 지역감정 극복을 위해 헌신해온 데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를 당부했다. 그는 특히 “(국민들이) 좌절될 수도 있던 나를 일으켜세워 주었고, 돈이나 조직 계보가 없는 나를 후보로 만들어 주었다”며 “지역주의 권위주의 3김정치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바꿔 보겠다. 부패 특권 반칙이 용납되지 않는, 보통시민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97년에도 한 번 (도전)했었다. 오늘이 마지막이다”며 배수진을 친 비장한 심경을 토로한 뒤 “5년간 야당으로 애를 썼다. 바닥에 내려왔고,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웠다”고 국민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후보로 변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 “모든 것을 버렸다.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평생을 정직으로 사신 분인데 자식이 대통령후보가 돼서 모략 중상을 받는 아픔을 드렸다”며 “그러나 이것도 희생이라고 생각한다. 불안한 시기를 끝내고 나라다운 나라, 깨끗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권 후보는 “잘 나가는 언론인의 길을 그만두고 49세 늦깎이로 노동운동을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며 진보정치를 위한 자신의 헌신을 강조한 뒤 “진보정당이 여기까지 오는 데 50년이 걸렸다. 전국의 일꾼들이 보수정치의 유혹을 뿌리치고 노동자들이 가슴을 펼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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