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核감시시설 직접 제거"

  • 입력 2002년 12월 15일 19시 15분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시급히 핵시설에 대한 봉인과 감시카메라를 제거하지 않을 경우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IAEA측에 다시 전달했다고 관영 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재선 북한 원자력총국장이 12일에 이어 14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IAEA가 우리의 요구를 실행하기 위한 조치를 시급히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일방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통신은 또 그가 “핵동결 해제 문제는 IAEA의 활동범위를 훨씬 벗어난 것으로, 미국으로부터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심각한 특별조치”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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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북한이 자체적으로 봉인이나 감시카메라를 제거한다면 이는 핵확산 금지의무의 심각한 위반”이라며 “그럴 경우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이 문제를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핵동결 해제에 우려를 표시하고 북한에 대해 “IAEA와의 핵안전조치협정에 따라 IAEA에 협력하고 이 협정에 따른 IAEA의 임무 수행을 방해하는 일방적 조치들을 취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부는 대북(對北) 특사 파견을 포함한 다양한 남북채널을 활용해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북한측에 전달하고 대화를 통한 핵문제 해결에 나서도록 설득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13일 전화통화에서 밝힌 ‘대북 불침공’ 의사를 우리(남북) 채널을 통해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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