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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2월 11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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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전 발표한 8대 정치개혁방안이 40대 부동층 유권자들을 겨냥한 것이었다면 이날의 ‘청년공약’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지지세가 강한 20∼30대, 특히 대학생과 사회초년병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가운데 △국공립대 등록금 동결 △이공계 학생 절반 장학금 지급 등 7개 공약은 대학생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것이어서 파급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한나라당은 기대했다. 한 관계자는 “등록금 동결과 장학금 대폭 확대 약속은 대학생을 둔 학부모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안으로 꿩 먹고 알 먹는 공약”이라고 말했다.
| 이회창 후보의 젊은층 정책공약 | |
| 공약 내용 | 비고 |
| 1.국공립대 등록금 내년부터 동결 | 사립대의 경우 재정난 정부 지원 |
| 2.이공계 대학생 50% 장학금 지원 | 1인 100만원 |
| 3.청년국제봉사단 설립 | 5000명 세계화 체험, 1인 300만원 |
| 4.전자군복무제도 실시 | IT병과 창설. 군복무기간 2개월단축 |
| 5.향토예비군 및 민방위제도 혁신 | 예비군 기간 단축. 훈련시간 25% 단축.민방위교육 1년 축소 |
| 6.개인신용불량자 종합대책마련 | 일정기간 채무상환 유예. 금리조정 |
| 7.농가부채 금리 1%까지 완화 | 상환기간 5년연장. 공적자금 투입 |
| 8.통신비용 획기적 인하 | 첨단신기술 채택자 시장진입 촉진 |
| 9.육아 및 자녀 사교육비 지원 | 영어와 컴퓨터 교육 국가지원 대폭 확대.민간보육시설 공보육 흡수 |
| 10.세무조사 개선 | 자의적 부패소지 있는 세무조사 폐지.표본조사 방식 도입 |
매년 5000명 이상의 젊은이들의 해외봉사 활동비(1인당 300만원) 지원과 1만명의 국비 해외유학생 파견, 공공기관 인턴 1만명 이상 확대와 같은 공약은 청년 실업자들과 경제적 이유로 해외 연수를 못 가는 대학생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또 예비군 복무 기간 및 훈련 시간(25%)을 단축하고, 민방위 교육을 1년으로 축소하겠다는 것은 대학생은 물론 민방위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는 45세 성인까지 광범위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공약이다. 한나라당은 또 미리 배포한 기자회견문에는 예비군 기간을 ‘4년 단축한다’고 했다가 ‘단축한다’로 고쳤다.
이 후보는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된 개인신용불량자 급증 대책도 함께 제시했다. 정부와 금융기관이 협력해 한시적으로 채무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카드 빚에 대해서는 연체이율과 현금 서비스 수수료율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10대 공약에 소요될 재원이 총 8550억원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민주당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은 “이공계 학생 50%에 장학금을 지급하려면 1조원 이상이 드는데,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궁금하다”며 “부재자 투표를 앞두고 다급한 나머지 내놓은 선심성 공약이거나 우리 당 공약을 베낀 것들이 대부분이다”고 비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