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군중령 이라크 무기사찰 첫 참여

  • 입력 2002년 12월 9일 16시 01분


우리 군 관계자가 처음으로 유엔의 이라크 무기 사찰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9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속 이종희(李鍾熙·44) 공군 중령이 유엔의 이라크 무기사찰에 참여하기 위해 6일 출국했다. 이 중령은 키프러스를 거쳐 18일경 이라크에 도착해 유엔 사찰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공사 31기인 그는 미국 워싱턴 주립대에서 항공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군비통제관실 근무를 거쳐 ADD에서 한국형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무기 개발에 참가해 왔다.

군비 통제관실에 근무할 때 유엔 사찰위원회(UNMOVIC)에서 사찰관 전문 교육을 세 차례나 받은 그는 최근 UNMOVIC로부터 사찰 요원으로 정식 등록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중령은 1차 사찰 기한인 내년 1월 27일까지 이라크에 머물며 미사일 부문 사찰팀에 배속돼 사거리 150㎞ 이상 미사일과 무인항공기(UAV), 이와 관련된 장비의 개발과 생산, 보유, 시험 여부를 집중 감시하게 된다.

이 중령은 일단 1차 사찰에만 참여하는 것으로 돼있으나, 현지 사정에 따라 활동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중령의 참여로 우리 군은 사찰 관련 전문 지식을 현장에서 습득하고 이라크가 보유중인 동구권 미사일 무기 체계의 개발 현황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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