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 대선기획단장은 선거전략회의에서 “정 대표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단일화로 출마하지 못하게 되자 1만6000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청운산악회가 한나라당 직능특위에 입당할 것을 결의했다”고 보고했다. 최연희(崔鉛熙) 제1사무부총장도 “입당한 회원들은 전국의 각 지구당과 협조해 외곽 지원활동을 펼 것이다”고 말했다.
청운산악회는 92년 통일국민당 지구당위원장 출신을 주축으로 올 8월 정 대표 지지를 앞세우고 결성됐으나 지난달 20일 중앙선관위로부터 정 대표의 사조직으로 분류돼 폐쇄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통합21 김행(金杏)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신 단장과 대학동기인 이용준(李龍俊·63) 산악회 상임고문 등 몇 사람이 개인적으로 한나라당에 들어가겠다는 것일 뿐 산악회 전체와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다. 산악회 회원수도 모두 2500여명 수준이다”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이 고문이 통합21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경위에 대해서도 “대선에서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찾아온 적이 있으나 정 대표가 탐탁지 않게 여겨왔고 산악회에 대해 아는 바도 없다”며 정 대표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이 고문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당 창당시 사무총장을 지낸 입장에서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과의 의리를 생각해 정 대표를 돕자고 산악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단일화 이후 어제(2일) 운영위원 20여명이 산악회 사무실에서 한나라당 입당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악회는 전국 48개 지회에 1만6000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선거법상 ‘조직’ 차원의 입당이 금지돼 있으므로 오늘 임원 7, 8명과 지회장들을 시작으로 개별 입당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고문은 노동부차관과 14대 국회의원(전국구), 자민련 당무위원과 총재특보를 지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