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사조직 청운산악회 한나라 합류

  • 입력 2002년 12월 3일 19시 00분


한나라당이 3일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사조직으로 알려진 ‘청운산악회’ 회원들이 대거 입당키로 했다고 주장하자 정 대표측이 “몇 사람의 개인적 행동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나서 양 진영간에 공방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 대선기획단장은 선거전략회의에서 “정 대표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단일화로 출마하지 못하게 되자 1만6000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청운산악회가 한나라당 직능특위에 입당할 것을 결의했다”고 보고했다. 최연희(崔鉛熙) 제1사무부총장도 “입당한 회원들은 전국의 각 지구당과 협조해 외곽 지원활동을 펼 것이다”고 말했다.

청운산악회는 92년 통일국민당 지구당위원장 출신을 주축으로 올 8월 정 대표 지지를 앞세우고 결성됐으나 지난달 20일 중앙선관위로부터 정 대표의 사조직으로 분류돼 폐쇄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통합21 김행(金杏)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신 단장과 대학동기인 이용준(李龍俊·63) 산악회 상임고문 등 몇 사람이 개인적으로 한나라당에 들어가겠다는 것일 뿐 산악회 전체와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다. 산악회 회원수도 모두 2500여명 수준이다”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이 고문이 통합21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경위에 대해서도 “대선에서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찾아온 적이 있으나 정 대표가 탐탁지 않게 여겨왔고 산악회에 대해 아는 바도 없다”며 정 대표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이 고문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당 창당시 사무총장을 지낸 입장에서 고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과의 의리를 생각해 정 대표를 돕자고 산악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단일화 이후 어제(2일) 운영위원 20여명이 산악회 사무실에서 한나라당 입당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악회는 전국 48개 지회에 1만6000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선거법상 ‘조직’ 차원의 입당이 금지돼 있으므로 오늘 임원 7, 8명과 지회장들을 시작으로 개별 입당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고문은 노동부차관과 14대 국회의원(전국구), 자민련 당무위원과 총재특보를 지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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