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北 공격할 의사 없다"…핵 포기땐 北주민 지원

  • 입력 2002년 11월 17일 18시 29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5일 대북 성명을 발표해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재천명하고 북한이 핵개발을 완전히 포기할 경우 미국은 북한주민들을 도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국장과의 회견에선 “(북한에 대한) 현상유지(status quo)에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과 다른 미래를 원한다”며 “2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분명히 밝힌 것처럼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으며 이는 지금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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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미국은 북한주민들과의 우정을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우리는 북한에 포괄적 대화를 제안하고 과감한 접근을 모색했다”면서 “북한이 우리의 오랜 우려를 해소할 경우 우리는 북한주민들의 삶을 현저히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젠 북한의 비밀 핵무기프로그램이 밝혀짐에 따라 이 같은 접근을 추구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가 14일 북한에 핵무기프로그램의 제거를 요구하고 중유 제공을 중단키로 한 것을 환영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8월에 실시된 우드워드 부국장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내게 이 사람(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쓰러뜨리려면 재정적 부담이 엄청나기 때문에 너무 빨리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나에게 대북 문제는) 자유를 믿고 인간의 조건에 대해 걱정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을 혐오할 정도로 싫어한다(loathe)”면서 “그는 사람들을 굶주리게 하고 있으며 거대한 수용소를 세워 가족을 해체하고 사람들을 고문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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