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파키스탄 최근까지 北核개발 지원”

  • 입력 2002년 11월 13일 18시 15분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파키스탄이 북한에 최근 3개월 전까지도 핵무기 개발을 지원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파키스탄이 90년대 후반 노동 미사일을 제공받는 대가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지원해 왔다는 의혹은 보도됐으나 최근까지 협력이 지속돼 왔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포스트는 백악관과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 부시 행정부가 북한이 비밀리에 농축우라늄 관련 시설을 건설하려 한다고 결론 내린 올여름까지도 파키스탄이 핵 기술과 설계안, 핵 원료 등을 북한 미사일과 교환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보 당국은 의회에도 이 같은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대(對)아프가니스탄 테러전에서 파키스탄과의 협력관계 때문에 매우 곤란한(delicate) 입장에 처하게 됐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미 국법상 핵기술을 무단 전파한 국가에 대해선 경제·군사원조를 하지 못하도록 돼 있으나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파키스탄의 아프간전 협조를 계기로 79년부터 계속돼 온 경제 제재를 풀었다.

이에 대해 로버트 아인혼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고문은 “파키스탄이 북한에 무엇을 이전했는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면 북한이 뭘 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면서 “북한에 무엇을 제공했는지 밝히도록 미 정부가 파키스탄에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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