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노무현측 TV합동토론 신경전 "비교검증 자신없나"

  • 입력 2002년 10월 24일 18시 47분


“법정 선거운동기간 전에 TV 합동토론을 하자는 주장은 억지다. 다만 개별토론은 적극 검토하겠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합동토론은 거부하고 개별토론에만 응하겠다는 것은 후보간 비교 검증에 자신이 없기 때문 아니냐.”(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TV토론 방식을 놓고 두 후보 진영이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공방 1라운드는 MBC가 31일 방영을 목표로 ‘합동토론’을 추진했으나 이 후보측이 “대선기간 중에만 합동토론에 참여한다”는 원칙을 내세워 이를 거부하자 노 후보측이 “국민의 검증을 회피하려 한다”고 비난한 것.

이에 대해 이 후보측이 24일 “공정한 진행방식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합동토론을 하면 인신공격으로 일관할 것”이라며 ‘개별토론’에만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하는 개별토론을 통해서도 충분히 후보의 국정수행 능력을 검증할 수 있으며 합동토론을 하려면 각 후보측 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한 진행방식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는 게 이 후보측 논리.

노 후보 선대위 홍성범(洪性範) 부대변인은 “후보등록 이전에는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들고 있는데, 그렇다면 지금 즉시 후보에 준하는 일체의 활동을 중지해야 옳다”며 “대통령후보의 검증에는 시효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몽준(鄭夢準) 의원측은 “이 후보는 지금이라도 떳떳이 합동토론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이 후보가 나오면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민주당이 비난한 데 대해서도 “모든 상황을 아전인수격으로만 해석해선 안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 후보는 그동안 MBC가 ‘병풍’ 등에 관해 편파보도를 하고 있다며 MBC 주최 방송토론회에는 참석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나, 31일 MBC 초청 대선후보 정책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했다.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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