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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18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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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후보는 이날 “나는 합법적 절차에 따라 당과 국민이 함께 선택한 대통령후보”라며 “이제부터 어떤 압력이나 세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오직 대선 승리만을 위해 나의 길을 가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또 “재경선은 시간적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후보 단일화나 당 대 당 통합 등 후보의 지위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결정도 나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는 탈당 움직임과 통합신당 서명작업을 추진해온 당내 비노(非盧)-반노(反盧) 세력에 대한 강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선대위의 면면도 정대철(鄭大哲) 위원장과 정동영(鄭東泳) 추미애(秋美愛) 국민참여운동본부장 등 친노 성향 개혁파가 주축을 이뤘다. 특히 지난해 당 정풍운동을 주도했던 바른정치실천연구모임와 재야출신인 열린정치포럼 회원들이 선대위의 핵심 요직을 맡았다. 연령적으로는 4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고, ‘정책’ ‘미디어’ ‘인터넷’을 3대 핵심 선거전략으로 채택함으로써 돈이나 조직에 의존하지 않는 방향으로 선거운동방식의 획기적 변화를 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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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노-비노 진영은 노 후보의 선대위 인선에 대해 ‘친노진영의 친목모임’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구당파의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그런 식으로 선대위를 구성하는 것은 해당 행위에 가깝다”며 “노 후보측은 대선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개혁 신당을 만들어 2004년 총선을 노리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구당파 인사들은 통합신당 결성을 목표로 탈당파와 반노파가 함께 참여하는 ‘정권재창출협의회’를 구성, 금명간 전체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들은 당무회의에서 통합수임기구 구성을 밀어붙인 뒤 자민련 등과 당 대 당 통합을 선언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의원 등 탈당파들은 아직 구당파나 반노진영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이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은 동교동계나 한화갑(韓和甲) 대표,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 등의 행보도 주목할 대목.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당의 무게중심이 친노냐, 반노-비노냐로 확연히 기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현역의원 112명 중 29명이 배석했다. 다음은 배석자 명단.
한화갑 김원기 김근태 정동영 문희상 신기남 임채정 이해찬 유용태 김영진 이상수 김경재 정세균 천정배 정동채 신계륜 이미경 강봉균 천용택 이재정 이낙연 이호웅 이강래 김희선 이종걸 김화중 허운나 송영길 임종석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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