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국감]"중계유선방송 불법전환 실세개입"

  • 입력 2002년 9월 17일 18시 59분


17일 방송위원회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국회 문화관광위의 국정감사에서는 MBC의 편파방송 여부와 정권 실세가 개입해 중계유선방송사를 케이블방송국(SO)으로 불법전환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방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정병국(鄭柄國) 의원은 “MBC는 병풍(兵風) 보도 과정에서 김대업(金大業)씨의 주장을 근거로 부풀리기식 보도와 편향적 제목달기를 일삼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이후 MBC 뉴스 시청률이 KBS에 최대 5%까지 뒤지고 있는 것은 편향 보도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일윤(金一潤) 의원은 “MBC가 대선 후보의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기초 정보를 밝히지 않아 방송위로부터 12회나 제재를 받았다”면서 “이 보도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지지율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를 앞선 때와 일치하고 있어 MBC가 여론몰이에 나섰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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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신영균(申榮均) 의원은 “MBC의 공영방송으로의 위상 재정립을 위해 MBC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MBC에 대한 국감 추진은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침해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원창(李元昌) 의원은 “지난해 중계유선방송사업자인 이모씨(61)가 3년간 지배주주 변경 금지지침을 어겨가며 부산 대구 광주 등의 6개 중계유선방송사를 SO로 전환 승인받은 것은 정권실세이자 고교 선배인 K의원이 개입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일윤 의원도 “이씨가 SO로 불법 전환 승인받은 후 현 정권에 정치자금을 댔다고 한다”며 공세를 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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