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4자대결 구도로

  • 입력 2002년 9월 16일 17시 23분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6일 탈당파들의 신당창당 작업을 비판하며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전격 선임한 데 이어 18일 선대위 구성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는 이날 한국언론인연합회 주최 특별강연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관련기사▼

- 민주당 親盧-非盧 결별 수순
- 이한동 "통합신당 후보선출 참여"
- 정몽준, 출마선언문 마지막 손질

또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도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출마와 신당 창당을 선언할 예정이어서 대선 정국은 다자대결구도가 가시화하고 있다.

민주당 노 후보는 이날 긴급기자간담회를 갖고 통합신당 및 후보단일화 논의에 대해 “민주당에 후보가 있는데 왜 후보를 단일화하느냐”며 “지금 단일화를 얘기하면 나에 대한 지지가 올라가겠느냐. 내 결단 없이 단일화나 통합신당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백지신당 창당 결심을 굳히고 있는 탈당파 의원들은 금명간 당밖에 통합신당추진 주비위원회를 구성해 신당창당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김영배(金令培) 신당추진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모든 정파와 정치인을 총망라하는 범국민적 통합신당은 애석하게도 좌절되고 말았다”며 신당추진위의 해체를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기득권을 존속시킨 상황에서의 공식적인 통합신당 추진은 불가능하게 됐으며 이제 비공식적으로 통합신당을 추진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탈당파가 추진하는 신당창당에 대해 지지입장을 표명했다.

이한동 전 총리는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민주당 자민련 한국미래연합 민국당, 개인으로는 나와 정몽준 의원 등 모든 세력이 통합신당이라는 기치 아래 모일 가능성이 높다”며 “노 후보든, 정 의원이든 선의의 경쟁을 통해 내가 통합신당의 후보가 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신당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독자적인 창당작업도 병행해왔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17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출마 선언문을 통해 ‘초당적 정치’ ‘국민대통합’을 주창하는 한편 자신이 대주주 겸 고문으로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 정리 방안도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