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일부 중도파 의원 추석전 탈당

  • 입력 2002년 9월 13일 11시 43분


민주당의 중도파 일부 의원들이 추석전 탈당의사를 밝히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탈당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진 의원들은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곽치영(郭治榮) 김영환(金榮煥) 의원 등이다. 이들은 그동안 당내 친노(親盧)와 반노(反盧) 진영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은 채 중도적 입장을 취해온 인사들이다.

이들은 친노와 반노, 한화갑(韓和甲) 대표 계보 등을 제외한 중도파 의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해서 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제외한 대통령후보 가운데 국민지지도가 높은 후보와 신당을 구성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곽치영 의원은 13일 "누구도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는 백지신당을 국민앞에 약속했지만 안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노무현 신당'이니 하면서 기득권을 그대로 주장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역할은 이제 끝났다고 보며, 다수의 침묵하던 사람들이 나가서 새로운 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대선후보군과의 관계에 대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식이 아니라 정몽준이든 노무현이든 국민지지도가 높은 사람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노측은 이들 중도파의 탈당 움직임에 대해 평가절하하고 있고, 탈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재건(柳在乾) 남궁석(南宮晳) 의원 등도 "현재로서는 전혀 탈당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극구 부인, 탈당 움직임이 급격히 확산되는 기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내 수도권과 충청, 강원지역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회의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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