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금강산관광회담 결렬

  • 입력 2002년 9월 12일 18시 20분


북측 김택룡 내각 사무국 부장(왼쪽)이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뒤로 한 채 회담장을 떠나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북측 김택룡 내각 사무국 부장(왼쪽)이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뒤로 한 채 회담장을 떠나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은 12일 북한 금강산여관에서 ‘제2차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자 회담’을 갖고 육로관광 실시 및 관광특구 지정 문제를 논의했으나,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 남측 정부의 ‘보장’ 약속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합의문을 채택하지 못하고 회담이 결렬됐다.

북측은 남측 정부가 사업자인 현대아산이 북측에 지불키로 한 금강산 관광 대가를 포함해 사업지속을 포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남측은 이에 대해 “금강산 관광은 민간 사업”이라며 수용 불가 방침을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또 회담 도중 현대아산이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 지급하지 않은 지난해 2∼5월 넉 달간의 금강산 관광대가 미지급금 2400만달러에 대한 정부지급보증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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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는 “7번 국도가 연결되는 11월에 육로관광을 시작한다는 데에는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으나 남북 사업자간에 해결해야 할 사항에 대한 당국간 협력 범위를 둘러싸고 의견차가 있었다”고 말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12일 “합의문을 만들진 못했지만 금강산 관광 활성화의 방안과 일정에 대해 상호 진지하게 토론했다”며 “양측이 상대방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기 때문에 토의 내용을 토대로 다시 회담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측 대표단은 12일 밤 설봉호편으로 장전항을 떠나 귀환길에 올랐다.금강산〓공동취재단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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