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5댐' 무단방류 임진강변 어구유실 피해 커

  • 입력 2002년 9월 3일 18시 22분


임진강 상류의 북한 ‘4월5일 댐’ 무단방류로 발생한 경기 연천군과 파주시 일대 어민 피해는 당국의 허술한 예보 시스템으로 인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기 연천군과 파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북한측이 이 댐의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하는 바람에 3억원가량의 어민 피해가 난 뒤 정부는 연천군 중면 횡산리 필승교에 수위관측소를 설치했다. 수위가 급상승하면 하류지역에 자동으로 대피방송이 나가도록 한 것.

하지만 이번의 경우 1일 오전부터 필승교 수위가 오르기 시작해 밤 9시 267㎝, 10시 306㎝, 11시 370㎝로 급상승했지만 경보시스템이 반응하지 않았다. 밤 11시39분에야 연천군 군남면 선곡리와 삼거리, 진상리 일대에 대피방송이 나갔다.

이는 수위가 30분당 50㎝ 상승하면 경보시스템이 반응하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에 수위 상승폭이 이보다 적은 시간대에는 시스템이 전혀 반응하지 않았던 것.

이 기준은 하류에 미치는 영향이나 상류의 강수상황 등을 고려하지 않고 연천군이 임의로 정한 것이었다.

더구나 파주시 적성면 일대에는 경보방송 시스템이 아예 없어 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피해 어민들은 이번에 어구 등에 60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가을철 주소득원인 참게가 쓸려가 생계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정부에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연천〓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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