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 법무부장관 해임안 처리못해

  • 입력 2002년 9월 1일 18시 21분


한나라당이 제출한 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가 지난달 31일 무산됐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11월8일까지 계속될 9월 정기국회 회기 중 김 법무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다시 제출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31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강행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 60여명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 몰려가 본회의 사회를 보지 못하도록 박관용(朴寬用) 의장의 출근을 원천 봉쇄, 해임건의안은 처리시한인 오후 2시35분을 넘겨 자동 폐기됐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의원 30여명도 의장 공관에 몰려가 양당 의원들이 대치를 벌였다. 그러나 몸싸움은 없었다.

한나라당은 해임건의안 처리가 무산된 직후 의원총회를 열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민주당의 사과 △김 법무장관과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 해임 △박영관(朴榮琯) 서울지검 특수1부장검사 구속 △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이해찬(李海瓚) 의원 의원직 사퇴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도 의원총회를 열어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 병역비리의혹 수사팀의 유임은 검찰 인사의 관행에 따른 것인데도 이를 문제삼아 법무부 장관을 해임시키라는 것은 병역비리 수사를 중지 또는 왜곡시키려는 정략의 산물”이라고 비난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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