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출마안하면 남자답지 못해"

  • 입력 2002년 8월 15일 18시 35분


민주당내의 반노-비주류 세력의 탈당 및 독자 신당 추진 움직임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사진) 의원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 등의 참여가 예상되는 ‘제3신당’의 추진 움직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먼저 정 의원 주변에서는 ‘독자세력화’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 이미 정 의원측은 광화문에 있는 정 의원의 후원회 사무실을 중심으로 옛 통일국민당 출신 인사 60여명이 ‘유사시’에 대비, 조직을 점검하는 등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15일 말레이시아에서 귀국한 직후에도 “출마하지 않으면 남자답지 못하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다”며 “정치는 뜻 맞는 사람끼리 같이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귀국 직후 전남 광주에서 열린 ‘영호남 화합 행사’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올스타전을 관람했다. 16일부터는 1박2일간 지리산 종주에 나선다. 신당 추진을 염두에 둔 행보란 점에서 그의 ‘지리산 구상’이 주목된다.

박근혜 의원도 ‘제3신당’ 논의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최근 민주당의 신당 추진파인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과도 접촉, 의견을 나눈 데 이어 정 의원 등과도 조만간 회동할 예정이다.

다만 이 전 총리는 아직까지는 민주당 비주류들이 중심이 된 신당쪽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 의원 등이 주축이 되는 ‘제3신당’이 출범하더라도 여기에 합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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