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경의선工事 내달 재개…추석전 이산상봉 제의

  • 입력 2002년 8월 12일 18시 06분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남북은 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 문제를 논의할 2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이달 말에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비무장지대(DMZ) 내 철도 및 도로연결공사를 위해 필요한 군사보장합의서 교환 등의 실무절차가 합의되는 대로 경의선 연결공사에 착수한다는 데도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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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8월 말 또는 늦어도 9월 초에 경의선 연결을 위한 실무절차를 마무리할 경우 정부가 제7차 장관급회담의 최대목표로 추진중인 경의선 연내 완공 구상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경추위에서는 30만∼50만t의 대북 식량제공 문제도 논의한다.

남북 양측은 이날 장관급회담 1차 전체회의와 밤늦게까지 이어진 막후 실무접촉 등을 통해 이 같은 문제들을 깊숙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이날 회의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경추위 2차 회의를 8월 말에 개최하고 △적십자회담을 9월 초에 열고 △태권도 시범단 교환을 9월 중순경에 하자는 입장을 밝혔다고 남측 대표단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남측 대표단은 5차 이산가족 상봉에 앞서 9월 초에 제4차 적십자회담을 열어 상설면회소 설치 등 이산상봉 문제 해결의 제도화 방안을 논의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우리측은 또 안전성 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는 북한 임남댐(금강산댐) 공동조사 문제도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회담의 남측 대변인인 통일부 이봉조(李鳳朝) 통일정책실장은 회의가 끝난 뒤 “13일부터의 2차 회의부터 본격적으로 입장을 조율해 미이행 합의사항의 구체적 실행일자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의 서해교전 사과문제와 관련, 이 실장은 “서해교전에 대해 우리는 우리의 분명한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북측은 금강산 실무접촉에서 이미 입장을 밝혔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말해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북측은 9월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600명이 넘는 대규모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대표인 최성익(崔成益) 조평통 부장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만찬에서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에게 “우리가 이번에 부산에 많이 온다. 600명 넘게 온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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