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원貨 평가절하…1달러당 150원으로

  • 입력 2002년 8월 12일 18시 06분


북한이 경제개혁조치의 하나로 지난주 원화가치의 평가절하를 단행했다고 11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북한내 외국인 거주자들을 인용해 “북한의 공식 원화가치가 달러당 2.15원에서 150원으로 평가절하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달러당 200원에 비하면 아직도 고평가된 상태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북한경제 분석가들은 수년간의 경제운용 실패와 수십만명의 사망자를 낸 최근 10년간의 식량난 등 경제실상을 반영해 원화를 평가 절하해야 한다고 조언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원화 평가절하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고 있다. 북한의 화폐체계는 외화교환시 외국인들과 북한고위층들에게 발행되는 돈표와 일반화폐로 나눠져 있는데 이번의 평가절하는 일반화폐에 적용되는 것으로 화폐체계 단일화의 움직임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 박석삼(朴錫三) 북한경제팀과장은 “북한정부는 이번 조치로 공식거래 환율을 암시장 수준에 접근시켜 북한 주민들이 금융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를 시장으로 끌어내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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