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재보선 중반판세분석]‘11대2’ 초반구도 깨지나

  • 입력 2002년 8월 2일 19시 12분


한나라당 한표 호소(좌) 민주당 대책논의(우) - 박경모기자
한나라당 한표 호소(좌) 민주당 대책논의(우) - 박경모기자

8·8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전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곳곳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초 전국 13개 재·보선 지역 중 호남 2곳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낙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치고 올라오는 기미가 포착되는 등 혼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패배주의가 팽배했던 민주당에선 호남 2곳 이외에 추가로 1, 2석은 건질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경기 하남에서는 민주당 문학진(文學振) 후보가 높은 인지도와 2000년 총선 당시 3표차로 석패한 데 따른 동정론에 힙입어 한나라당 김황식(金晃植)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민주당은 하남을 백중지역으로 분류하고 집중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하남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나라당 후보가 추월당할 정도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오히려 경기 안성과 북제주 쪽의 상황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당 소속 후보가 상대적으로 고령인 점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이들 두 지역에서 공천탈락자의 무소속 출마와 같은 후유증이 없었다는 것이 중반 추격의 동력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이들 지역 모두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도가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것이 양당의 분석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본거지로 자처하던 영호남에서도 일부 무소속 후보가 약진해 두 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부산진갑과 전북 군산이 대표적인 케이스.

한나라당 지도부는 부산진갑에서 자기 당의 김병호(金秉浩) 후보가 구청장 출신의 무소속 하계열(河桂烈)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치르고 있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하 후보가 지역구를 계속 관리해온 데다가 뒤늦게 공천을 받은 김 후보의 조직이 전임자인 정재문(鄭在文) 전 의원의 조직과 일부 갈등을 빚고 있는 점이 고전의 원인이라는 것.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1일부터 부산 출신의 김진재(金鎭載) 최고위원을 현지에 상주시키는 등 긴급 지원에 나섰다.

전북 군산의 경우 무소속 함운경(咸雲炅) 후보가 민주당 강봉균(康奉均) 후보에 대해 단순지지도 면에서 다소 앞선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실제 투표율을 감안한 판별분석에서는 강 후보가 초반부터 우세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서울 종로와 금천, 영등포을, 인천 서-강화을, 경기 광명 등에선 한나라당 우세 흐름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양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각 당이 분석한 재·보선 중반판세
지역구한나라당민주당
서울 종로우세열세
〃 금천
〃 영등포을
부산 부산진갑
〃 해운대-기장갑
인천 서-강화을
광주 북갑열세우세
경기 광명우세열세
〃 하남백중 우세백중 열세
〃 안성열세(추격중)
전북 군산열세백중 우세
경남 마산 합포우세열세
제주 북제주백중 우세열세(추격중)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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