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前총리 "꿈 실현에 전력"

  • 입력 2002년 7월 11일 18시 36분


'수고하셨습니다' - 원대연기자
'수고하셨습니다' - 원대연기자
“그동안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꿈을 실현하는 데 전력하고자 한다.”

2년여 간의 총리 생활을 마치고 11일 정치로 복귀한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는 이임사에서 유난히 ‘꿈’을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꿈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지만 평소 “꿈을 잃은 정치인은 정치인도 아니다. 나에게도 꿈이 있다”고 강조해온 점 때문에 대권 행보와 무관치 않은 발언일 것이란 분석을 낳았다.

다만 이 전 총리는 8·8 재·보선 등 정치권의 유동적 요인이 적지않은 점을 감안해 일단 관망기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현재로선 △민주당 입당 △제3신당 결성 △자민련 복귀 등 몇가지가 있지만 아직 확고한 그림을 갖고 있지는 않은 분위기다. 그러나 자민련과의 앙금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는 점에 비추어보면 자민련 복귀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따라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8·8 재·보선 이후 대선후보 재경선을 제안해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 문을 두드리거나, 정몽준(鄭夢準) 박근혜(朴槿惠) 의원 등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이 전 총리 자신도 “정치를 하려면 정당에 몸담는 게 순리이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주례보고 때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한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 전 총리가 입당할 경우 이인제(李仁濟) 의원을 지지했던 의원들이 이 전 총리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상당한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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