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임시국회서 보자 "…서해도발-파크뷰-범박동비리 등

  • 입력 2002년 7월 9일 19시 05분


'업그레이드 코리아' 토론회에 참석한 이회창 후보 - 서영수기자
'업그레이드 코리아' 토론회에 참석한 이회창 후보 - 서영수기자
한나라당은 9일 그동안 개별적으로 활동해오던 당내 서해무력도발 진상조사특위, 무기도입 특혜의혹 특위, 분당 백궁·정자지구 특혜의혹 특위, 부천 범박동 재개발비리 특위 등 4개 특위 연석회의를 소집했다.

때맞춰 대변인실은 관련 논평을 무더기로 쏟아냈고, 회의도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직접 주재했다.

서 대표는 “지방선거와 월드컵 때문에 소홀했던 특위를 활성화해서 권력비리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7월 임시국회에서 의혹을 집중 제기하라”고 독려했다. 서 대표는 이어 “특위활동을 최대한 지원하는 한편 수시로 연석회의를 소집해 성과를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7월 임시국회에서 권력비리 의혹에 대한 전방위 공세를 다시 확대해 8·8 재·보선으로까지 이어가겠다는 뜻이 담겨있었다.

백궁·정자지구 특위 간사인 박종희(朴鍾熙) 의원은 “용도변경 및 특혜분양 과정에서 정치권으로 거액의 비자금이 흘러간 의혹을 집중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고, 범박동 특위의 홍준표(洪準杓) 위원장은 “재개발 비리에 여권실세 및 검찰간부 2명이 연루됐다는 제보가 있어 확인중이다”고 보고했다.

무기도입 특위와 서해무력도발 진상조사 특위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무기도입 과정에 정권 실세가 연루된 증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청원 대표는 검찰이 노량진 수산시장 입찰비리 의혹과 관련, 당 소속 주진우(朱鎭旴) 의원 소유 회사를 압수수색한 데 대해 “야당의원 비리를 표적수사한다는 정보가 있다. 아직도 검사들이 정신 못차리고 있다”며 “이따위 짓거리를 하면 우리도 국회를 열어 전반적인 부분을 폭로할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주 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연막전술을 편 것이라면 오만하기 짝이 없는 한심한 발상이다”라며 “한나라당이 떳떳하다면 뜬금없는 사정설을 들먹일 게 아니라 안풍(安風)·세풍(稅風)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부터 열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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