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司, 장성급회담 다시 제의

  • 입력 2002년 7월 3일 18시 39분


주한 유엔군사령부는 3일 북한 측에 서해교전 사태의 해결을 위한 양측간 장성급 회담을 열 것을 다시 제의했다.

유엔사는 제임스 솔리건 부참모장 명의로 조선인민군 대표부 이찬복(李贊福) 중장에게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남북한 해군 함정 간의 무력충돌에 대해 공동조사를 실시하고 적대행위 방지 방안을 논의하자”고 밝혔다.

솔리건 부참모장은 “북한군이 한국 해군 장병들을 사살한 것은 명백한 도발행위“라며 “북한군은 정전협정을 준수해 더 이상 군사도발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유엔사는 서해교전이 발생한 지난달 29일에도 장성급 회담을 제의했으나 북측은 이를 거부했다.

국방부는 3일 해군부대 방문 등 서해교전 진상조사 작업에 협조해 달라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요청을 거부했다. 황의돈(黃義敦)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합참이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다”며 “조사가 끝나면 각 당에 그 결과를 설명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이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우리 어선의 조업 통제선 월선 논란과 관련, “우리 어선이 조업통제선을 넘어갔기 때문에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게 됐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우리 어선의 조업통제선 이탈로 인해 교전이 발생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북한의 NLL 침범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어선이 조업통제선을 조금만 벗어나도 바로 레이더에 감지되기 때문에 NLL 부근까지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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