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도발]합참 작전차장 "아군포 수백발 北함정 명중"

  • 입력 2002년 6월 30일 18시 59분


안기석(安基石·해군준장) 합동참모본부 작전차장은 30일 브리핑을 갖고 서해교전 당시 작전상황을 설명했다.

-우리 고속정은 어떻게 당했나.

“북한 경비정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아군 고속정 2척이 줄지어 진로를 가로막았다. 358호 고속정이 지나가자마자 적함이 방향을 틀어 357호 고속정으로 접근, 나란히 움직이다 85㎜, 76㎜, 14.5㎜ 포 등 모든 포를 동원해 357호 고속정을 향해 일제사격을 가했다. 의도적인 공격이 확실하다.”

-북한이 왜 뒤쪽 고속정을 겨냥했는가.

“358호 고속정을 공격할 경우 뒤따라오는 357호 고속정으로부터 공격당할 것을 우려해 357호 고속정을 노린 것 같다.”

-사전 공격 징후는 없었나.

“북한 함정과 아군 함정은 전투배치 상태에서 서로에 포신을 겨누고 있었는데 이는 평소와 마찬가지 상황이다. 특별한 징후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군은 공격을 받아야만 대응하도록 돼 있나.

“교전규칙에 따르면 적의 사격 의도가 보일 경우 먼저 사격이 가능하다. 그러나 포에서 화염이 나오는 등 분명한 공격의도가 확인돼야 하기 때문에 선제공격하지 않았다.”

-북한군 피해는….

“358호 고속정 편대장이 목격한 바에 따르면 교전수역으로 이동하던 초계함에서 70㎜, 40㎜ 포를 쏘아대 수백발이 북한 경비정에 명중했다. 컴퓨터로 작동되는 사격통제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명중률이 높다. 북한 경비정 승조원 50명 가운데 30여명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도망가는 북한 경비정을 격침시킬 수 없었나.

“NLL 북쪽으로 올라갔더라도 우리 초계함의 격파사격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경우 북한군의 유도탄 공격을 받을 수 있고 해안포 사거리에 드는 등 국지전이 전면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있어 격침시키지 않았다.”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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