議長 자유투표 선출 가능성

  • 입력 2002년 6월 24일 18시 31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4일 양당 원내총무 회담에서 자유투표에 의한 16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에 의견접근을 봄으로써 전반기 국회의장단의 임기만료(5월29일) 이후 26일간 계속돼온 국회 공백상태가 정상화될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됐다.

이날 총무회담에서 자유투표에 의한 국회의장 선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민주당이 전반기 국회에 이어 계속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당론을 철회하고 ‘긍정 검토’를 약속해 후반기 국회의장은 금년 3월 국회법 개정으로 처음 도입된 자유투표 규정에 따라 선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총무회담 직후 자유투표 실시 여부에 대해 “원칙적으로 긍정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회담에 앞서 이날 의원총회를 갖고 지난달 29일 박관용(朴寬用)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했던 당론을 공식 철회했다.

양당은 부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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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무는 “의장직을 차지한 당에서는 부의장 후보를 내지 말 것을 제안했으나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가 확답을 미뤄 좀 더 시간을 갖고 협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의장직을 차지할 경우 부의장 2석은 민주당과 자민련에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이 총무는 “국회법에 따라 의석수 기준으로 상임위원장을 배분할 것(한나라:민주당:자민련〓10:8:1)을 요구했으나, 정 총무가 전반기 국회에 준해서 할 것(한나라:민주당:자민련〓9:8:2)을 주장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양당은 각각 당내 조율을 거쳐 27일 총무회담을 재개할 예정이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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