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희총재 평양서 사망

  • 입력 2002년 6월 17일 21시 55분


북한 태권도계를 이끌어온 최홍희(崔泓熙·84)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가 15일 평양에서 사망했다고 북한 관영 중앙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최 총재는 한국에서 제3관구 사령관, 6군단장 등을 거쳐 62년에 예편한 국군 장성 출신. 그는 전역후 주 말레이시아 대사와 제3대 대한태권도협회장까지 지냈으나 72년1월 캐나다로 이민을 간 후 친북인사로 변신해 고 김일성(金日成) 주석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는 이민가기전 인 66년 3월 서울에서 국제태권도연맹을 창설했다. 그러나 국제태권도연맹은 73년 만들어진 세계태권도연맹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북한 및 일부 비동맹국가에서 만 명맥을 유지했다.

북한은 최 총재를 북한영화사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꼽는 '민족과 운명' 6∼8부의 주인공인 차홍기의 실존모델로 삼는 등 극진히 대우했다. 북한은 이 영화에서 차홍기를 '의리있고 배짱있는 사나이'로 묘사했다.

최 총재도 북한의 이같은 호의 때문에 최근 "북한땅에서 눈을 감겠다"는 말을 남겼으며 병세가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사망하루 전인 14일 방북했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16일 조화를 보내 최씨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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