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거참패 갈등 심화

  • 입력 2002년 6월 15일 22시 59분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의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주류 측은 현 지도체제를 유지하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당의 중심이 되도록 당을 전면 쇄신하자는 입장이나 일부 비주류인사들은 노 후보의 후보직 사퇴와 제3후보 영입을 주장하고 나서 17일 최고위원 당무위원 국회의원 연석회의의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노 후보의 정치고문인 김원기(金元基) 의원, 김원길(金元吉) 사무총장, 박상규(朴尙奎) 전 사무총장은 15일 조찬모임을 갖고 노 후보 중심으로 당 체제를 조속히 전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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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 사무총장의 사표를 반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도부 인책론을 일축하고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장영달(張永達) 이미경(李美卿) 이재정(李在禎) 이창복(李昌馥) 의원 등 쇄신파 의원 4명은 회동을 갖고 ”부패스캔들과 관련해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청와대 측도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노 후보는 대통령후보직을 사퇴하고 한 대표도 사퇴해야 한다”며 ”새 인물을 영입해 신당을 창당한다는 심정으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기재(金杞載) 의원은 ”기득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적당히 넘어가려 하지만 민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므로 새로운 인물을 끌어들여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고 박상희(朴相熙)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는 노무현-한화갑 체제에 대한 심판인 만큼 두 사람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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