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 막판 표심잡기 총력

  • 입력 2002년 6월 10일 19시 01분


6·13 지방선거를 사흘 남겨둔 10일, 각 정당은 접전지역 공략 및 부동층 흡수 등 막판 선거전략 수립에 부심했다.

▽한나라당의 ‘방심’ 경계령〓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10일 선대위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최근 각종 언론보도에서 우리 당의 지방선거 승리가 점쳐지는데 편승해 실제 문제가 있는데도 대처가 소홀하거나 자만할까 걱정이다. 선거가 후반으로 가면 밑바닥에선 조직표가 중요하기 때문에 절대 안주해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이 후보는 또 “선거 막판에 민주당의 표 매수 행위 등을 적극 감시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특히 서울의 판세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당분간 모든 유세인력이나 당력을 서울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수도권 총력전〓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지난 주말부터 호남과 부산을 제쳐둔 채 서울과 경기지역 유세에 몰두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당 지지성향이 강한 20, 30대의 투표가 막판 승부의 분수령이 된다고 판단, ‘투표도 애국이다’란 표어를 내걸고 젊은 층의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일 방침이다.

‘미워도 다시 한번’의 읍소(泣訴) 전략도 동원하고 있다. 김원길(金元吉) 선대본부장은 “우리는 한나라당 같은 귀족정당도, 병역기피정당도 아니다”면서 “우리가 엄청나게 잘못했지만 내다버리기에는 아까운 정당이라는 것을 국민이 느끼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의 충청권 사수전〓자민련은 충남지사 선거는 안정권에 들었다고 보고, 경합지역인 대전시장 선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확고한 조직표를 기반으로 승부를 가른다는 것.

반면 열세지역인 충북에선 자민련이 유일한 충청권 정당이란 점을 강조하고 한나라당 이원종(李元鐘) 지사후보를 ‘철새론’으로 공격하면서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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