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후보당선 과정 어땠나

  • 입력 2002년 6월 6일 23시 26분


한나라당 박맹우, 민주노동당 송철호 후보는 각각 경선 과정을 거쳐 시장후보로 급부상했지만 경선의 모양새는 크게 달랐다.

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의원 및 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당원 경선’에 의해 선출됐다면 송 후보는 민주노총 조합원이 압도적으로 참여한 ‘조합원 경선’을 통해 후보를 거머쥐었다.

박 후보는 4월 1일 종하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투표에 참가한 선거인단 1121명 중 602표(득표율 53.7%)를 얻어 500표(득표율 44.6%)를 얻은 전 건설교통부 차관 강길부(姜吉夫) 후보를 눌렀다.

하지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측근그룹인 김태호(金泰鎬) 의원의 막후 지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 강 후보가 경선 직후 “들러리만 섰다”고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송 후보는 4월 17일부터 3일간 민주노총 소속 울산지역 조합원과 민주노동당 울산시지부 소속 당원 등 4만2694명이 참여한 예비선거에서 1만9965표(득표율 46.76%)를 획득해 1만9591표(득표율 45.88%)를 얻은 민주노동당 김창현(金昌鉉) 울산시지부장을 374표(0.88%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예비선거에 참여한 사람 중 민노당 당원은 3000여명뿐이었고 대부분이 민주노총 조합원이었다. 2000년 총선 때까지는 울산지역의 민주노총 단위노조 대의원 등 간부들이 ‘간접선거’를 통해 노동계 후보를 선출했으나 “전체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전 조합원 직접선거를 실시한 것이다. 송 후보는 당초 ‘범시민후보’를 표방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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