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조명]인천시장후보들, 동아매립지 활용 어떻게

  • 입력 2002년 6월 3일 18시 31분


인천시장후보들은 ‘동아매립지’(인천 경서동) 활용방안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며 논란을 벌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 넓이의 5배(487만평)에 달하는 동아매립지는 1999년 소유권이 동아건설에서 농업기반공사로 넘어간 이후 정부 내에서도 ‘뜨거운 감자’였다.

농림부가 주거·관광 기능의 농업도시 조성을 주장하는 반면 건설교통부는 첨단 테마파크를 갖춘 복합주거단지를, 재정경제부는 국제비즈니스와 레저·관광 도시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5명의 인천시장후보들도 “시민들의 의견이 우선 반영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입장은 다소 엇갈린다.

민주당 박상은(朴商銀) 후보는 “쌀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농업도시 계획은 실익이 없다”며 “세 곳의 경제특구는 각각 첨단지식산업 국제자유무역지역 국제물류기지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 후보는 “경제특구에 아파트단지 골프장 경마장 등을 건설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며 “대규모 화훼단지를 중심으로 한 레저·생태·관광도시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녹색평화당 신맹순(申孟淳) 후보는 ‘청정신도시’, 민주노동당 김창한(金昌漢) 후보는 ‘환경농업단지’, 사회당 김영규(金榮圭) 후보는 ‘물류기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동아매립지가 당초 농업용지 확보 차원에서 조성돼 개발에 관한 논란이 여전한 데다 소유권 역시 정부가 갖고 있어 이들의 주장이 얼마나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인천〓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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