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후보 깎아내리기 전력공방 가열

  • 입력 2002년 5월 30일 18시 43분


6·13지방선거가 투기 의혹, 병역, 전과, 직업 세탁 등 후보들의 전력을 둘러싼 공방전으로 초반부터 과열되고 있다.

▽재산 형성 논란〓민주당 한이헌(韓利憲) 부산시장후보는 정당연설회 등을 통해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한 후보는 “안 후보가 82∼87년 수도권 6곳 13개 필지의 땅을 아들과 부인 처남 외삼촌의 명의 등을 이용해 사들였다”며 “안 후보가 서울시 종합건설본부장 자리에 있으면서 직위를 이용해 투기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은 “흑색선전을 중단하라”고 역공을 취했다.

무소속 이재용(李在庸) 대구시장후보 측은 한나라당 조해녕(曺海寧) 후보의 재산 중 서울 도곡동 소재 빌라(60평형)를 문제삼아 “이 빌라는 시가가 7억8000만원에 이르지만 자금출처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84년 살던 옛날 집이 재개발되면서 번 돈과 월급 등을 모아 구입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박태영(朴泰榮) 전남지사후보는 제주도의 땅과 경기 성남시 분당의 파크뷰 아파트 구입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박 후보는 “제주도 땅은 20년간 소유하고 있는 값싼 땅이며 파크뷰 아파트는 지난해 9월 말 살던 집이 팔린 뒤 복덕방의 소개로 산 것으로 게이트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직업 세탁 및 전과 공방〓대전 서구청장에 출마한 무소속 이강철(李康喆) 후보는 자신의 집행유예 전과(폭력)가 논란이 되자 “대학 재학 시절 학생운동을 하다가 기물 파손 등으로 학교 측에 의해 고발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제주도에서는 한 도의원 후보가 거리유세 때마다 경쟁 후보의 폭력 전과를 문제삼자 경쟁 후보는 “전교조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다 교육청 관계자와 멱살잡이를 했으나 충분히 반성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력사항에 ‘돈버는 광주연구소 설립’을 내세운 무소속 정호선(鄭鎬宣) 광주시장후보에 대해서는 ‘선거를 위해 급조한 연구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 후보는 물론 “앞으로 꾸준하게 운영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정치 신의 논란〓울산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박맹우(朴孟雨) 후보 측은 민주노동당 송철호(宋哲鎬) 후보가 몇 달 전 한나라당 중앙당 당직자들과 수차례 접촉해 한나라당 후보 출마 의사를 타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 측은 “한때 고교선배를 통해 한나라당에 입당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노동자와 진보세력의 등을 돌릴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충남 보령시장 선거에서는 현 시장인 한나라당 신준희(申俊熙) 후보와 자민련 이시우(李時雨) 후보간에 후보단일화 약속 이행 문제를 둘러싼 색다른 전력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 후보는 “98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단일화를 통해 신 후보를 당선시키는 대신 차기 선거에선 신 후보가 나를 밀어주기로 합의했는데 이번에 신 후보가 또 출마함으로써 약속을 저버렸다”며 당시 합의 각서를 공개했다.

이 후보는 합의각서 작성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후보단일화는 애초부터 논리에 맞지 않는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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