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선후보에 이회창씨 “권력비리척결…정권교체”

  • 입력 2002년 5월 9일 17시 57분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한나라당의 제16대 대통령후보로 확정됐다. 4월13일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 12개 권역별로 실시된 한나라당 대선후보 국민경선은 9일 서울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서울지역 경선에서 2321표(47.9%)를 얻어 누적득표 1만7481표(68.0%)를 기록한 이 후보는 10일 전당대회 지명절차를 거친 뒤 후보수락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선거를 실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민주당에 이어 한나라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대선전이 본격화되면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전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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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경선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부터는 단합된 모습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매진할 것이다. 새로운 정권 탄생뿐만 아니라 무너진 나라를 바로잡고 새로운 틀을 만들어 법과 원칙이 살아 숨쉬는 반듯한 나라를 세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더러운 정쟁으로 치졸하고 저질스러운 싸움판의 정치가 아니라 나라를 걱정하고 국민을 우선하는 정치로 바꿀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회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 “민주당 탈당이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이라면 국민의사에 반한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하면 누구와도 만날 것이지만 당장 만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수락연설에선 대통령 친인척 등 권력층의 부정부패 근절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는 부패방지위원회에 대통령 친인척의 비위 사실을 조사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한편 대통령 친인척은 자발적으로 대통령 취임 및 퇴임 전후에 재산을 공개하도록 하고, 공직 임용에도 제한을 가하는 등의 구체적 관리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 경선에서 최병렬(崔秉烈) 후보는 1668표(34.5%),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743표(15.3%),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109표(2.3%)를 얻었다.

김창혁기자 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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