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대국민사과 반응] 시민단체 "정치적 생색내기…국민 실망"

  • 입력 2002년 5월 6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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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김대중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민주당 탈당 성명에 대해 정치권과 경제계, 시민단체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정치권의 경우 민주당은 “안타깝고 착잡하다”(한화갑 대표)는 분위기였지만 한나라당은 “정략적 목적을 가진 탈당은 의미가 없다”(이회창 후보의 이병석 대변인)고 ‘위장 탈당’ 공세를 계속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진행되는 모양이 모두 불행하고 정상이 아니다. 대통령의 심중이 이만저만 괴롭지 않아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며 “사실상 쫓겨난 것이다”고 규정하기도 했다.

경제계는 환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통령의 탈당은 특히 경제 회생에 전념키 위한 고뇌에 찬 결단으로 받아들인다”는 논평을 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정치적 안정을 통해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와 경제 재도약에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경련 대한상의 경총 무역협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경제 5단체장은 특히 7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정치권이 소모적 정쟁을 중지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민단체는 대체로 ‘정치적 생색내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아들 문제를 비롯한 권력형 부정부패에 대해 진실한 사과와 책임 있는 대책을 기대했던 국민의 바람을 저버렸다”며 “박지원 대통령비서실장이 성명을 대독한 것은 청와대의 안이한 시국인식을 드러낸 것이다”고 비판했다.

경실련도 “두 아들 처리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은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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