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노무현]노후보 일문일답

  • 입력 2002년 4월 28일 18시 40분


노무현 후보는 27일 대통령 후보수락연설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역구도를 극복하기 위한 정치적 조건과 환경이 갖춰져 가고 있다”며 정계개편 의지를 거듭 밝혔다.

-후보수락연설에서 ‘흩어진 개혁세력을 모으겠다’고 했는데….

“내가 주장해 온 지역구도 극복과 국민통합에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여러 정치집단에서 새로운 질서로의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앞서가지 않고 당 중진들과 논의해 속도 조절을 하겠다.”

-이인제(李仁濟) 의원과는 언제 만날 생각인가.

“이 의원이 외국에 나가기 전 연락을 시도했으나 잘 안 됐다. 다시 연락해 만날 것이다.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설득할 것이다.”

-지방선거, 특히 부산 경남지역 준비는….

“부산 경남지역은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인식돼 왔지만 일당 독주체제로 분위기가 침체돼있고 불만이 가득 쌓여 있다. 좋은 후보를 내고 적극적으로 비전을 제시하면 충분히 뒤집어 진다. 부산시장 후보에는 문재인(文在寅) 변호사를 생각하고 있는데 본인이 고사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탈당문제에 대해 너무 앞서간다는 해석이 있는데….

“그 해석이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닌가. 김 대통령께서 알아서 판단할 일이다. 약간의 유불리 때문에 김 대통령께 인간적으로 섭섭하게 하지 않을 것이고 또 과잉충성도 하지 않을 것이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포함한 민주세력의 대통합을 주장했는데….

“정치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3김 정치가 마감되고 국민경선을 겪으면서 (정치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DJ와 YS) 두 분을 찾아뵙겠다는 것은 민주세력의 단절되고 왜곡된 역사를 복원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YS와의 회동에서 부산시장 후보 문제도 논의하나.

“나로서는 김 전 대통령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나 당장의 도움보다는 민주세력의 법통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치한다는 뜻을 전하고 인사하기 위한 것이다.”

-90년 3당 합당을 주도한 YS를 만나는 것은 또 다른 야합 아닌가.

“과거의 실책은 평가해야 하나 그 모두를 비난만 하면 결국 나 혼자 남게 된다. 정치는 현실 속에서 반대자를 하나씩 포섭하면서 합리적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97년의 DJ와 비교할 때 ‘준비 안된 후보’라는 평가가 있는데….

“김 대통령이 공부를 많이 하고 지적 역량이 깊고 넓은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그것이 좋은 대통령의 유일한 조건은 아니다. 지역을 뛰어넘어 전국적인 지지를 받고 도덕적으로 지탄받지 않으며 국민적 개혁세력의 토대를 이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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