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의원 “테이프 가진 사람 직접 못만나”

  • 입력 2002년 4월 25일 18시 07분


민주당 설훈 의원은 25일 기자회견에서도 정작 문제의 녹음테이프를 내놓지 못했으나, 자신이 폭로한 최규선씨와 한나라당 윤여준 의원 간의 거액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심증과 확신을 갖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테이프는 어디에 있나.

“밝히기 곤란하다. 최규선씨측이 사실을 털어놓도록 설득하고 있다.”

-‘최규선씨측’이란….

“밝힐 수 없다.”

-최초 제보자가 정보기관인가.

“아니다. 그건 야당의 주장이다.”

-테이프를 갖고 있다는 사람을 직접 접촉했나.

“못했다. 간접적으로 했다.”

-왜 테이프를 공개하지 못하나.

“최씨가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사실을 밝히려 하지 않고 있고, 협조적이지 않다. 그 사람(테이프 소지자)도 그런 것 같다.”

-최씨가 왜 비협조적인가.

“정치적 문제와 연관돼 있다. 최씨가 여야 관계에서 유리한 위치가 어디인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을 밝혀서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에게 타격을 주고 싶지 않은 것 같다.”

-테이프 외에 다른 증거란….

“증인이 있다.”

-테이프 내용을 ‘증인’이 직접 들었나.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의 초점은 테이프의 존재 유무가 아니라 돈을 줬느냐 안 줬느냐 하는 것이다.”

-녹취록은 있나.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언제 테이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나.

“최씨가 마음만 바꾸면 금방 나온다. (야당의) 공세가 하루아침에 눈물로 바뀔 수 있다.”

-윤여준 의원에게 건넨 돈이 현금인가.

“현금이다.”

-달러인가, 한화인가.

“….”

-증인 외에도 다른 물증이 있나.

“(고개만 끄덕인 채)….”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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