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합참의장, 대북 3대 핵심과제 제시

  • 입력 2002년 4월 25일 15시 39분


리처드 마이어스 미국 합참의장은 24일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미사일 기술 수출, 핵-생화학 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비무장지대에 근접 배치된 100만명 이상의 대규모 상비군 등 3대 과제가 미국의 대북 (對北) 핵심 관심사라고 밝혔다.

다음주부터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필리핀 등 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서는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이날 외신기자센터에서 회견을 갖고 “이들 3대 문제는 아주 순식간에 한반도의 안정을 깨뜨릴 수 있다” 고 경고했다.

마이어스 의장은 “북한은 대단히 ‘압제적인 체제’ 로 국민이 기아로 허덕여 식량 지원이 필요한 불안정한 사회” 라면서 “북한에 안정된 정권이 있다면 아시아-태평양지역은 훨씬 안정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마이어스 의장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비롯해 대륙간탄도탄 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돈을 주고 사겠다면 누구에게든지 팔아 이를 확산하고 있다” 며 “무책임하게 사용할 무리에게 그같은 무기가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도 미사일 문제는 미국의 관심사 중 하나” 라고 지적했다.

마이어스 의장은 “북한이 대량파괴무기를 보유, 개발하고 있다” 고 전제하고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 확산하고 한반도 등지에서 이를 사용하려 할지도 모른다고 상정할 때 이 문제 또한 우려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마이어스 의장은 세번째 관심사는 북한이 보유한 110만여명에 이르는 ‘무장 상비군’ 이라면서 “북한군의 상당 병력이 비무장지대에 전진배치돼 있을 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그리고 실전에 가까운 방식으로 훈련한다” 고 밝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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