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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18일 2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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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이에 앞서 측근정치 문제를 제기한 최병렬(崔秉烈) 부총재와 오찬을 함께 했다. 최 부총재는 "이 총재가 당내 문제의 맥을 정확히 짚고 있었기 때문에 전향적인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찬 후 당사에 돌아온 이 총재는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 등 당 3역을 불러 19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 준비를 지시했다. 이 총재의 수습방안이 전향적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돈 것도 이 무렵이었다.
이 총재가 여의도 63빌딩의 한 음식점에서 주재한 총재단 만찬은 오후 6시50분부터 3시간 동안 계속됐다. 양주와 맥주가 들어갔다.
이 총재가 먼저 "당내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달라"며 운을 떼자, 참석한 부총재들은 모두 자신들의 의견을 가감없이 밝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회동 후에도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힐 것이다. 더 이상 묻지 마라"고만 밝혔다. 다른 참석자들도 한결같이 입을 맞춘 듯, "할 말 없다"며 휴대폰을 끈 뒤 기자들의 접촉을 피했다.
정연욱 이종훈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