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호남의원 “지역주민 희망에 들떠”

  • 입력 2002년 3월 18일 18시 39분


민주당의 호남지역 의원들은 18일 광주 경선에서 나타난 ‘표심(票心)’을 다양하게 해석했다.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호남인들이 이번 국민참여 경선을 통해 정권재창출을 향한 ‘희망의 불빛’을 본 것 같다. 아주 들떠 있더라”고 전했다. 한 전남출신 의원도 “영남 후보에게 1위를 몰아준 데 대해 자랑스러워 하는 분위기”라며 “지역주의에서 벗어나자는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의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당초 이인제(李仁濟) 후보에 대한 ‘보은론’이 우세했으나, 직접 전화를 걸어 누가 본선경쟁력이 있는지를 설득하자 대부분 공감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광주 바람’이 호남 전체로 확산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한 의원은 “동네 사랑방에서도 노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앞선 얘기를 하더라”며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점쳤다.

반면 이 후보측의 김효석(金孝錫) 의원은 “이 총재의 ‘빌라 타운’ 문제가 불거지고 이인제 후보에게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김근태(金槿泰) 후보마저 사퇴하는 바람에 여론조사에서 ‘깜짝효과’가 나온 것이다”며 “결국 국민의 고른 지지를 받는 후보에게 호남 민심이 쏠릴 것이다”고 주장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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