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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14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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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은 이날 자신에 관한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그동안 사용해오던 서울 역삼동의 개인사무실을 폐쇄했다. 역삼동 사무실은 97년 대선 당시 김 부이사장이 운영했던 여론조사기관 ‘밝은 세상’의 사무실이었다.
▽김홍일 빌라 논란〓한나라당은 로스앤젤레스 현지의 한국 신문 보도 내용을 인용해 김 대통령의 막내 처남 이성호(李聖鎬)씨가 작년 말 로스앤젤레스에서 매입했다는 빌라의 실제 주인이 김 의원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그 근거로 △빌라의 전화번호 등록자가 ‘Kim Hong ××’인 점 △현관 인터폰에 거주자 이름이 ‘Hong’으로 돼있는 점 △빌라 매입 시기가 김 의원의 방미 10여일 전인 작년 12월24일인 점 등을 들었다.
그는 “빌라 매입비용 67만5000달러 중 일시불로 지급한 돈만도 18만달러인데 사업실패로 전 재산을 잃은 이성호씨가 그만한 돈을 부담할 능력이 있었겠느냐”며 자금 출처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김 의원이 한때 이 빌라에 거주하다 문제가 불거지자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소문이 있다. 이용호(李容湖) 게이트의 핵심 중 하나로 알려진 정학모(鄭學模)씨도 그 빌라에서 김 의원과 함께 지냈다는 소식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그 빌라에는 이성호씨에게 집을 판 미국인 노인 가족이 세를 얻어 살아왔다”며 한나라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회창 빌라 공세〓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 “이 총재가 97년 대선 당시 출간한 ‘아름다운 원칙’이라는 책에는 ‘신혼 때 우리 집 살림은 우리 힘으로 꾸려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고 찬장을 장만하는데 부인이 처가에 조그만 도움을 받자 장인에게 항의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소개한 뒤 이 총재의 빌라 문제를 따졌다.
그는 “사소한 문제에도 원칙에 충실했다고 한 사람이 지금은 사돈의 호화빌라에 공짜로 살면서 정작 그 위층에 사는 사위와 딸은 900만원씩 월세를 물게 했다는 것은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비아냥댔다.
김현미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가회동빌라 202호의 전세계약자를 이 총재 고모의 손녀라고 하면서도 전세계약서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전세금 6억원의 진짜 주인이 누구냐”고 물었다.
▽원정출산〓이명식 부대변인은 또 “일부 강남 부유층이 자녀의 미국시민권 취득을 위해 원정출산을 시키고 있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며 “대통령이 되고자하는 정치지도자가 똑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 개탄한다”고 이 총재 손녀의 ‘원정출산’을 기정사실화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부형권기자 book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