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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7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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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고위관계자는 7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진영에서 정권을 연장하려 한다’는 이 총재의 발언을 반박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 총재 측이 박 의원의 탈당으로 불안해지자 반(反) DJ 전략으로 우세를 유지해 보겠다는 정략적 발상에서 음모설을 제기한 것”이라고도 했다.
김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정치문제에 관한 한 극도로 말을 아껴온 청와대가 이처럼 이 총재를 직접 거명하면서 비판하고 나선 것은 차제에 한나라당의 ‘DJ 끌어들이기’ 전략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최근 ‘박근혜 탈당〓여권의 공작’이라는 선전 전략에 본격 돌입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 한 관계자는 “자기 당의 내부 모순을 대통령에게 전가하려는 정략에 마냥 참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야 영수회담도 한동안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제 여야의 대선후보가 확정된 뒤에나 김 대통령과 이 총재가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