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국회 헌정기념관 강당에서는 ‘북한 이탈주민’의 호칭문제에 대한 공청회가 열렸다. 휴전 이후 북한에서 귀순할 때의 명칭은 군에서 귀순할 경우 ‘월남 귀순용사’, 민간 신분에서 귀순할 경우 ‘월남 귀순자’로 각각 호칭되어 40여 년 간 사용돼 왔다. 그런데 1993년 법이 개정되면서 명칭을 ‘탈북자’로, 지금은 ‘북한 이탈주민’ 등으로 바뀌었다. 이는 북한을 탈출해 현재 제3국에 피신해 있을 경우에는 해당되나, 일단 한국에 들어온 사람들에게는 부적절한 표현이다. 1999년 10월6일 귀순자들의 공식 모임인 ‘숭의회’ 총회에서 투표한 결과 ‘월남 귀순자’로 의견이 모아져 대통령에게 청원서를 제출했으며, 우선 자체적으로 ‘월남 귀순자’로 써도 좋다는 회신이 있었다. 귀순자들의 호칭문제는 공식기구를 통해 논의되고 변경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