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유종근후보 경선비용 공개

  • 입력 2002년 3월 4일 00시 41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7명 중 재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후보들의 경선 비용 공개가 잇따르고 있다.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는 지난달 27일부터 1일보고 형식으로 그날그날 사용한 경선 자금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건물임대료 123만7500원 △차량유지비 7만7000원 △장소사용료 3만원 등 총 134만4500원을 사용했다고 공개했다.

유 지사 측은 22일 후보등록 이후부터 지금까지 경선 기탁금 2억5000만원을 포함해 모두 2억7709만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도 3일 제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법과 현실의 괴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지키려는 노력과 의지가 중요하다”며 “경선 주자들이 모두 경선 비용을 ‘고백성사’하자”고 촉구했다.

정 고문은 또 2000년 8월 30일 최고위원 선거 때는 4억3000만원을 썼고 이번 경선에서는 기탁금 2억5000만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3억5000여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모금한도 내에서 썼고 선관위에도 모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유 지사나 정 고문의 경선 자금 공개는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나은 것으로 알려진 이인제(李仁濟)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의 경선 비용 공개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려는 뜻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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