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경의선 침목에 서명한다

  • 입력 2002년 2월 17일 19시 09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청와대가 실무 차원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20일 오후로 예정된 한미정상의 경의선 도라산역 공동 방문행사.

주한외교사절, 실향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이 행사는 두 정상의 현장 연설과 함께 부시 대통령이 경의선 철도 복원 현장의 침목(枕木)에 서명하는 이벤트까지 예정돼 있어 이번 부시 대통령 방한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국내외 보도진으로부터 이 행사를 취재하겠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도라산역 행사 현장에 내외신 보도진을 위한 간이 프레스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도라산역 일원은 한국군 관할 지역이지만 일시적으로 한미 양국군이 합동근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부시 대통령에게 우리의 입장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대화 방법론까지 세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는 17일 총무비서실과 의전비서실 관계자들이 휴일인데도 정상 출근, 한미 정상의 만찬장 식기 세팅 등 소소한 부분까지 정밀점검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한미정상 만찬에선 우리 전통의 놋그릇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놋그릇 닦는 작업까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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