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 "북한 주민 통제 다소 허술해진듯"

  • 입력 2002년 2월 15일 18시 51분


정부 고위관계자는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태준(劉泰俊)씨의 재탈북과 관련해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발언 요지.

“배가 고파서 중국으로 넘어간 뒤 허기를 채우고 다시 북한으로 돌아오는 주민이 적지 않다. 신의주 쪽보다는 함경도 쪽이 허술한 것으로 안다. 북한은 식량난 때문에 먹을 것을 찾아 국경을 넘나드는 주민이 늘고 있어 체포하더라도 심하게 처벌하지 않는다. 포교 목적 등 특이한 사항이 없는 단순 탈북자의 경우 간단한 조사만 하고 집으로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다.특히 유씨는 남한 언론에 처형됐다는 보도가 나온 뒤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북한 측 인터뷰에 순순히 응했기 때문에 다시 탈북 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유씨가 북한의 지시에 따라 입국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으나 가능성은 낮다. 황장엽씨와 김덕홍씨에게 물어보니 유씨는 스파이 노릇을 할 만한 그릇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이들은 오히려 북한의 통제체제가 허술해진 게 아니냐고 해석했다. 유씨가 중국 공안에게 붙잡혔을 때 북한에서 탈출했다고 얘기했다면 아무리 딱한 사정을 설명하더라도 북한으로 돌려보내졌을 것이다. 유씨는 여행 중 여권을 분실한 한국인 관광객처럼 행세해 서울까지 들어왔다.”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