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은 설 연휴 내내 제주에 머물며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도 하루 전에 제주에 내려와 양로원 등을 돌았다.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도 당초 일정을 바꿔 부랴부랴 제주행 비행기 표를 끊었다.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이 고문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줄곧 반대해오다 최근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자 뒤늦게 대화를 주문하는 등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이 총재에게 정권을 맡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노 고문은 “이번 대선이 동서대결이 아니라 국민통합 구도로 치러질 수 있도록 제주도민이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했고, 김중권(金重權) 상임고문은 “나라 경제를 살리고 동서화합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정 고문은 “제주에서 정치혁명의 태풍이 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고,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는 “제주국제자유도시 건설은 진정 제주도민을 위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은 “내년 말까지 제주도에 평화공원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고,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은 “한반도를 21세기 동북아의 ‘평화의 축’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이 고문의 경선대책본부 대변인인 전용학(田溶鶴) 의원은 이날 “설 연휴 직전 민주사랑모임이라는 정체 불명의 단체 명의로 이 고문을 비방하는 유인물이 두 차례나 배포됐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당 선관위에 경위조사와 함께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전 의원이 제시한 유인물은 지난해 장기표(張琪杓)씨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 고문을 비판한 글과 조기숙(曺己淑) 이화여대 교수가 지난달 말 동아일보에 기고한 이 고문 관련 칼럼의 복사본 등이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